CRITICAL POINT (임계점)
Tak'n Roll 제작, SUPASONIC 기획·개발.
판돈을 올릴수록 벽이 가까워진다. 기업·금융 미스터리이자 푸시 유어 럭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KD은행 대출 심사 담당 분석관이 되어, 수습 시절 처음 찾아낸 오차 하나부터 본사 33층의 빈 서명란까지 쉰다섯 개의 사건을 지납니다. 앞의 다섯은 프롤로그입니다 — 3년 전, 310억짜리 대출에 혼자 반대 의견을 쓰고, 그것이 반려되고, 그 대출이 창구에서 팔리는 것을 보고, 사유 칸이 빈 발령서 한 장으로 미국계 자본이 최대주주인 KD금융그룹의 지하 연구소 트리거랩에 내려가기까지. 그다음 쉰 개는 3년 뒤, 그 대출이 실제로 무너지는 72시간부터 시작합니다. 매 장면 카드 한 장을 걸고 확정할지 더 밀어붙일지 결정합니다. 밀 때마다 판돈은 1.5배 이상 불어나고, 보이지 않는 벽에 닿으면 사건 판돈 전부와 카드의 이득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다음 판의 규칙을 부숩니다.
목차
GitHub에서는 아래 네 구역이 접혀 있습니다. 구역 이름을 누르면 펼쳐집니다.
| 구역 | 무엇이 있나 | 누가 읽나 |
|---|---|---|
| 게임 개요 | 이야기, 무엇을 위한 게임인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나, 무엇으로 경쟁하나, 게임(키보드·편의 설정·저장·데이터와 접근성) | 플레이어 |
| 설치·실행 | 개발 환경, 실행 명령, 원격 랭킹(선택) 설정 | 처음 받는 개발자 |
| 개발 과정 | 개발 노트: 출발점, 생각의 흐름, 되풀이된 기준, 만드는 방식, 무료 플랜 위의 아키텍처. 매일 갱신 | 만든 과정이 궁금한 사람 |
| 개발 관련 사항 | 검증, 생성물, 배포(자동·오프라인·수동·롤백), 개발 메모 | 유지보수자 |
게임 개요 — 이야기, 목적, 전략, 경쟁, 조작과 설정
이야기
쉰다섯 개의 사건은 각각 다른 곳에서 벌어지지만 하나의 사슬입니다. KD은행이 물류 플랫폼 플로우온에 내준 310억 대출이 그 사슬의 첫 고리이고, 프롤로그 다섯 장은 그 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시즌 본편(사건 01~49와 마지막 사건)은 그로부터 3년 뒤입니다.
무대는 202223년(프롤로그)과 202526년(본편)의 한국 금융입니다. 심사와 승인은 대출 심사 시스템의 전자
승인과 전자서명으로, 기록은 문서관리시스템과 열람 로그·출입카드 로그로 남습니다. 종이로 나오는 것은 수첩,
회의 출력물, 영수증, 법인인감을 찍은 계약서 원본처럼 지금도 종이인 것뿐입니다. KD금융그룹의 최대주주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 그룹 킹스데일 파트너스(Kingsdale Partners, 지분 약 30%)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 뒤 옛 경동은행을 사들여 KD은행으로 바꿨고 2010년대에 일부를 팔았으며, 본사 33층 그룹전략실은 뉴욕의 분기 숫자를 서울에서
맞추는 창구입니다(설정은 docs/canon.md의 「Who owns KD」와 「The era」).
프롤로그 — 0막 「비어 있던 칸」
| 장 | 무대 | 사슬에서의 자리 |
|---|---|---|
| 프롤로그 01 수습 딱지 | 본점 6층 수습 책상·강서지점 객장 | 맞지 않는 숫자를 그냥 못 지나치는 사람이 만들어진다 |
| 프롤로그 02 2023-0412 | 기업금융전략팀 심사실·플로우온 현장 | 310억 대출에 혼자 반대 의견을 쓴다 |
| 프롤로그 03 반려 | 본점 8층 대출심사위원회·지하 1층 기록 보관실 | 한서윤이 그 의견서를 한 문장으로 반려한다 |
| 프롤로그 04 4번 창구 | 강서지점 4번 창구·망원시장 | 막지 못한 대출이 도윤하의 창구에서 팔린다 |
| 프롤로그 05 지하 4층 | 본점 7층 인사부·합정동 트리거랩 4층과 B2 | 사유 칸이 빈 발령서 한 장. 그리고 3년이 지난다 |
프롤로그도 사건 01처럼 플레이합니다 — 카드를 걸고 판돈을 밉니다. 다만 테이블의 규칙은 다섯 장에 걸쳐 한 단계씩 열리고(아래 「게임」의 단계별 해금), 사건 01부터 전부 켜집니다. 다섯 번째 장의 마지막 선택(무엇을 들고 트리거랩에 들어갔는가)이 3년 뒤 사건 01의 첫 장면 세 갈래를 결정합니다.
본편 — 사건 01부터
| 사건 | 무대 | 사슬에서의 자리 |
|---|---|---|
| 01 72시간 | 플로우온 본사·물류 현장 | 그 대출이 실제로 무너진다 |
| 02 가짜 신호 | 트리거랩 보안 감사실 | 서류를 덮으려다 계약직 한 명이 지목된다 |
| 03 경쟁자의 반격 | 노바웍스 입찰장 | 손실을 다른 회사 장부로 옮기는 통로 |
| 04 치러야 할 대가 | 돌봄 플랫폼 온새 | 옮긴 손실이 돌봄 시간 3%로 나타난다 |
| 05 범인은 없었다 | 돌봄 배차 복구 통제실 | 아무도 빌린 적 없는 사람들에게 청구된다 |
| 06 같은 방의 사람 | 트리거랩 4층 | 같은 사슬이 옆자리 동료를 부순다 |
| 07 되갚는 자리 | 감사팀 자료실·강서지점·헌책방 | 이번엔 당신이 옮겨진다. 48시간 안에 누가 손을 내미는가 |
| 08 돈의 흔적 | 강원 영동지점·경포 펜션·청담동 갤러리 | 좌천된 창구에서 대출의 돈이 윤상혁의 가족에게 흘러간 흔적을 찾는다 |
| 09 두 장의 손익계산서 | 플로우온 채권단 회의실·풀필먼트센터 | 처음 무너진 회사를 살리면서, 무너뜨린 사람을 같은 테이블에서 벌한다 |
| 10 멈추지 못하는 사람 | 강서 이음병원·강서지점 4번 창구·회기동 헌책방 | 이긴 판의 청구서가 그 판을 밀었던 사람 앞으로 온다 |
| 11 모두가 보는 방 | 리드라인 편집국·국회 의원회관·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 | 사라진 반대 의견이 기사가 되고, 처음으로 모두가 보는 곳에서 말한다 |
| 12 1,740번째 사람 |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망원시장 떡집·인천 남동공단·추모공원 | 숫자였던 피해자들을 처음 얼굴로 만나고, 조건 붙은 배상금 앞에 선다 |
| 13 혁신의 얼굴 | 본사 33층·성수동 광고 스튜디오·망원시장 | 그룹이 '개혁'의 얼굴로 반대 의견을 쓴 사람을 산다. 대가는 212명과 동료들의 자리 |
| 14 착한 펀드 | 강서지점 창구·판교 KD자산운용 운용실·노인복지관 금융 교실 | 그룹의 부실채권이 '상생 ESG 펀드'가 되어 은퇴자 창구로 간다 |
| 15 정규직 심사 | KD은행 인사부 면접실·이민서의 옥탑방·수능 고사장 교문 | 정규직 자리의 조건은 '사라진 11초'가 자기 실수였다는 확인서 한 장 |
| 16 무인 창고 | 플로우온 풀필먼트센터·KD캐피탈 심사실·첫눈 오는 옥상 | 로봇 120대가 리스로 들어오고, 컵라면을 뜯어 주던 야간조 80명이 나간다 |
| 17 수첩의 이름들 | 푸드트럭 '태오네 떡꼬치'·문래동 빈 사무실·법무팀 회의실 | 반재욱이 내보낸 47명의 이름이 분석관을 겨누는 증거가 되려 한다 |
| 18 스카우트 | 브릿지은행 라운지·트리거랩 송년회·오상철의 식탁 | 오진우에게 KD를 벨 수 있는 칼과 최연소 팀장 자리가 온다 |
| 19 종이의 무게 | 회기동 헌책방 2층·이음병원 병실·트리거랩 기록 보관소 | 철거 72시간 전, 전산에 없는 40년 치 종이를 옮긴다 |
| 20 에코의 업데이트 | 트리거랩 서버실·판교 데이터센터 | 에코가 새 심사 엔진 '노아'로 바뀐다. 노아는 분석관들의 반응 기록으로 배웠다 |
| 21 첫 번째 참가자 | 제주 구좌 게스트하우스 '느린섬'·감귤밭·방파제 | 트리거랩 1기 참가자는 자기가 실험 자료였다는 걸 모른다 |
| 22 인턴 문하준 | 강서지점 객장·끝까지정밀 공장·가을떡방 | 노아가 0.8초 만에 협동조합 공장의 대출을 거절한다. 이유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 |
| 23 주주총회 | 전국 위임장 투어·본사 대강당 주주총회장 | 1주씩 산 3,118명의 말이, 표를 쥔 기관이 윤상혁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할 사유가 된다 |
| 24 마지막 출근 | 트리거랩 4층·벚꽃 봉오리 옥상·포장마차 송별회·33층 로비 | 트리거랩이 '성과 없음'으로 해체되고, 빈 서명란의 수신 기록이 손에 들어온다 |
| 25 오지 않은 사람 | 본사 33층·윤중로 벚꽃길·KD캐피탈 12층 | 윤상혁은 33층에 오지 않고 KD캐피탈 대표로 '영전'한다. 여섯 동료는 여섯 곳으로 흩어진다 |
| 26 골조만 남은 건물 | 평택 오피스텔 공사 현장·타워크레인·채권단 회의실 | 공사가 멈춘 부동산 PF 대출, 크레인 위에서 임금을 기다리는 반장 |
| 27 동네 금고 | 군산 새봄신협 객장·금고 | 캡처 한 장으로 시작된 예금 인출 줄, 그 소문의 출처는 KD캐피탈 안쪽 |
| 28 약관의 글씨 | KD생명 콜센터 상담석·끝까지정밀 공장 | 6.5포인트 약관 한 줄로 거절된 보험금, 그 보험을 판 사람은 도윤하 |
| 29 마리나의 밤 | 인천공항 출국장·싱가포르 마리나 루프탑·호커센터 | 해온파트너스 자문료의 마지막 행방과 부실 대출 통매각 부속서의 자리 하나 |
| 30 여섯 명의 단체방 | 회기동 헌책방 1층·KD데이터랩 | 트리거랩 반응 기록이 채용 점수 회사 핏스코어로 팔렸다. A-017은 이민서 |
| 31 검사역 | KD캐피탈 자료실·평택 현장 사무소 |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당신을 믿지 않는 검사역 한지우 |
| 32 압수수색 | 본사 33층·서울중앙지검 1108호 | 상자마다 당신 이름, 당신이 싱가포르에 있던 밤의 전자 서명 |
| 33 보호받을 권리 | 공덕동 사택·안양 수선집 '윤경수선' | 공익신고를 낸 백아린에게 해고·고소·퇴거가 한꺼번에 온다 |
| 34 아버지의 수첩 | 대학원 연구실·평창동 서재 | 윤상혁의 딸이 가져온 수첩 한 줄: '반대 의견 — 보관 X' |
| 35 장마 | 망원시장·인천 끝까지정밀·가을떡방 지하 | 폭우 속 모래주머니, 그리고 물에 잠겼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하는 AI |
| 36 회장의 식탁 | 한남동 회장 자택 정원·식탁 | 윤상혁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자는 회장의 '꼬리 자르기' 제안 |
| 37 유출 | 헌책방 1층·KD데이터랩 판교 | 열대야 새벽, 트리거랩 반응 기록 38만 줄이 인터넷에 풀린다 |
| 38 원고 1,740명 | 서울중앙지방법원 457호 법정·4층 복도 | 집단소송 첫 변론, 서류 없는 212명은 원고가 될 수 있는가 |
| 39 편집실의 밤 | 상암동 방송국 편집실·주조정실 | 광고가 빠지며 정확히 20분을 잘라 달라는 '참고 의견'이 온다 |
| 40 적합도 점수 | 성수동 핏스코어 시연장·망원 빵집 | 반응 기록으로 만든 점수가 문하준을 면접도 없이 떨어뜨린다 |
| 41 두 번째 청문회 | 국회 청문회장·헌책방 모의 청문회 | 이번엔 윤상혁이 증인석에 나온다. 준비해 온 대답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
| 42 경포의 불꽃 | 경포 해변·옛 해온 펜션·방파제 | 불꽃축제 아래에서 각자 무엇이 자기를 멈추지 못하게 했는지 말한다 |
| 43 이사회 | KD금융그룹 이사회 회의실·복도 | 윤상혁 해임안, 사외이사 일곱 명의 표와 회장의 한 표 |
| 44 1심 선고 |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순댓국집 | 자문료 배임 사건 1심, 판결문 낭독 43분 |
| 45 마지막 종이 | 이음병원 장례식장 빈소 | 임경수가 세상을 떠나고, 반대 의견서 '뒷장' 원본이 나온다 |
| 46 에코의 귀환 | 판교 데이터센터 서버실·파쇄 대기 케이지 | 파쇄 스무 시간 전에 되살아난 에코가 설계 로그를 다시 센다 |
| 47 1년 뒤 추석 | 망원시장 가을떡방·끝까지정밀·추모공원 | 사건 12로부터 꼭 1년, 서류 없는 마지막 31명 |
| 48 새로 쓰는 반대 의견 | 성수 다크스토어·판교 서버실·KD캐피탈 심사위원회 | 2023-0412와 쉼표까지 같은 새 대출, 이번에는 서명란에 당신 이름이 있다 |
| 49 33층으로 | 가을떡방·기록 보관소 B2·추석 보름달 아래 횡단보도 | 윤상혁이 빈 서명란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마지막 사건 전날 |
| 마지막 빈 서명란 | 본사 33층 옛 그룹전략실·트리거랩 B2 | 3년째 비어 있는 그 칸의 주인을 만난다 |
프롤로그 5장은 0막 「비어 있던 칸」입니다. 시즌 전체가 매달려 있는 빈 서명란이 어떻게 비워졌는지, 그리고 그것을 비운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3년 앞선 시점에서 봅니다. 아무도 죽지 않고 아무도 해고되지 않는데, 이 다섯 장이 끝나면 1,740명의 피해가 이미 예약돼 있습니다.
- 프롤로그 01 「수습 딱지」 — 2022년 가을, 수습 3개월차의 마지막 과제입니다. 강서지점이 올린 화곡동 포장재 공장의 시설자금 3억 8,000만 원. 요약표의 부채 합계가 항목 합보다 4,000만 원 적고, 빠진 한 줄은 7월에 직원 임금을 주려고 빌린 돈입니다. 그 줄을 넣으면 부채비율이 178.4%에서 184.7%가 되어 지점이 스스로 승인할 수 있는 선인 180%를 넘습니다. 3년 뒤 계약서 제7조가 되는 숫자를 여기서 처음 만납니다. 사수 오진우는 아버지 오상철이 승인을 하루 늦춰 지점에서 밀려난 이야기를 하며 "늦은 사람이 틀린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윤상혁은 수습 평가서의 다섯 칸 중 '속도'만 채운 뒤 평가자 서명란을 비워 둔 채 서류철을 덮습니다.
- 프롤로그 02 「2023-0412」 — 2023년 4월, 플로우온에 나갈 310억의 심사가 옵니다. 실사에서 12월 매출 412억 중 268억의 장부 계상 시점이 4주 당겨진 것이 드러나고, 실제 부채비율은 184.2%입니다. 보고된 179.6%와 제7조의 기준선 180% 사이는 0.4%포인트입니다. 재무책임자는 숨기지 않고 "180%가 어디서 왔는지 저는 모릅니다, 은행이 주신 계약서에 있길래 맞춘 겁니다"라고 말하고, 그 조항을 써 넣은 곳은 분석관 자신의 팀입니다. 창업주 권태호는 컨베이어 옆을 걸으며 반장 이름을 하나씩 부릅니다. 아무도 악당처럼 굴지 않는데 결과는 310억입니다.
- 프롤로그 03 「반려」 — 반대 의견서는 위원회 본문이 아니라 「첨부 7」로 붙고, 개회 28분 전에 한서윤 과장이 팀 검토 단계에서 반려합니다. 회의실에서는 두 문장으로 끝나고 열한 개 안건이 마흔일곱 분에 처리됩니다. 복도에서 한서윤은 12년 전 자기가 쓴 의견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3년 동안 지점 네 곳을 돌았습니다. 돌아와서 배운 것은 반려당하지 않는 문서를 쓰는 법, 그리고 반려하는 쪽에 서면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는 진심으로 "이건 자네를 위한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지하 1층 기록 보관실에서 임경수가 그 의견서의 뒷장을 상자에 넣지 않고 카디건 안주머니에 넣습니다.
- 프롤로그 04 「4번 창구」 — 승인 두 시간 뒤, 그 대출은 창구의 상품이 됩니다. 실적판에서는 '스마트물류 3호'라는 쉬운 이름이지만 본명은 'KD 스마트물류 제3호 특정금전신탁'이고, 설명서는 22쪽인데 창구 대본은 3분짜리이고, 상담 한 건은 3분 12초에 끝납니다. 4번 창구의 3년차 행원 도윤하는 웃으면서 팔고, 그가 파는 사람들은 그가 이름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분석관이 거기 있는 이유는 '판매 적정성 사후 점검'이라는 이름의 잡무입니다. 셔터를 내린 객장에서 도윤하가 묻습니다. "이거 괜찮은 상품 맞죠?"
- 프롤로그 05 「지하 4층」 — 2023년 7월, 인사 제2023-1187호. 사유 칸도 제안자 칸도 비어 있습니다. 가는 곳은 합정동 옛 전산센터 4층, 모두가 지하 4층이라고 부르는 방입니다. 윤상혁은 질책하지 않고 이면지에 네모 넷을 그린 뒤 마지막 하나를 비워 둡니다. "여기는 자네가 채우게. 3년쯤 걸릴 걸세." 그리고 에코가 첫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언제 생각을 멈추지 못했습니까?" 이 장의 마지막 선택 — 이름들을 벽에 붙이고 시작할지, 사본과 날짜를 B2에 남길지, 아무것도 들지 않고 빈 책상 하나로 시작할지 — 가 3년 뒤 사건 01이 열리는 방식을 정합니다.
사건 01~07은 시즌의 1막 「사슬의 시작」입니다. 무너진 310억 대출의 손실이 다른 회사의 장부로, 돌봄 시간으로, 옆자리 동료로 옮겨 다니는 길을 따라가다가 마지막에는 당신 자신이 옮겨집니다.
- 사건 01 「72시간」 — 물류 플랫폼 플로우온의 투자금이 취소돼 현금이 72시간 뒤 바닥납니다. 한서윤이 훈련용 사례라며 내민 서류 표지에는 3년 전 당신이 혼자 반대 의견을 쓴 대출번호 2023-0412가 남아 있습니다. 재무책임자는 3년 전에 한 번 그랬듯 여덟 달째 달마다 매출을 장부에 올리는 시점을 당겨 부채비율(회사 빚이 자기 돈의 몇 배인지 보는 숫자)을 179.6%로 맞췄는데, 180%를 넘기면 은행이 대출을 바로 회수할 수 있게 한 계약서 제7조를 쓴 곳은 KD은행 기업금융전략팀입니다. 급여일 전날 도윤하는 그 대출을 창구에서 판 사람이 자기라는 말을 다시 꺼내고, 저녁 여덟 시 야간조 대기실에서는 반장 강태민이 컵라면을 뜯어 놓으며 "다음엔 낮에 오세요"라고 합니다. 모두를 지키는 조합은 없는 마지막 선택에서 어떤 손실을 감수할지 정해야 합니다. (한서윤이 그 반대 의견서를 반려한 사람이 자기였다고 말하는 것은 사건 11입니다.)
- 사건 02 「가짜 신호」 — 재계약 심사를 2주 앞둔 계약직 이민서가 내부 자료 유출범으로 지목됩니다. 넘어간 파일은 사건 01에서 당신이 열람을 신청한 심사 보고서의 서명란이 빈 3페이지이고, 11분 안에 실패 없이 이어진 기록은 보안 교육 자료의 예시와 순서까지 같습니다. "기록이 저를 가리키면, 저는 이미 끝난 건가요?"라고 묻는 이민서 앞에서, 오진우는 "계약직 하나로 닫으면 아무도 안 다친다는 게 이 조직의 계산"이라며 더 빠른 보고서를 이미 냈습니다. 감사팀이 1차 보고를 요구한 시한은 2시간이고, 그 안에 기록을 믿을지, 이민서를 지킬지, 시스템 조작 가능성을 공식화할지 정합니다. 사건 뒤 그에게서 "응급실 접수증 사진, 혹시 필요하시면 보낼게요"라는 문자가 왔다가, 30분 뒤 "그냥 제가 갖고 있을게요"로 바뀝니다.
- 사건 03 「경쟁자의 반격」 — KD은행에서 1,240억을 빌린 노바웍스의 입찰에서 오진우와 같은 자료로 옆방에서 동시에 안을 냅니다. 점수판은 84 대 71로 오진우 편이지만 배점표에는 '장기 실패 비용' 항목이 없고, 마지막으로 고친 곳은 사건 01이 닫힌 다음 날 새벽 두 시의 그룹전략실입니다. 반재욱이 찾은 제보자는 공사 대금만큼이 플로우온 손실을 장부에서 지우는 데 쓰이게 돼 있다고 알립니다. 오진우는 승인을 하루 늦춰 밀려난 지점장 아버지를 떠올리며 "늦으면 틀린 겁니다"라고 말하고, 발표 뒤에는 커피를 내밀며 "제 쪽 글씨체가 더 좋았습니다"라는 생애 첫 농담을 던졌다가 아무 반응이 없자 당황합니다. 결과는 누가 이겼는지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떻게 달랐는지로 보고되고, 이기는 것과 맞는 것 중 무엇을 기록에 남길지 정해야 합니다.
- 사건 04 「치러야 할 대가」 — 돌봄 플랫폼 온새의 정부 지원금 심사 점수가 정확히 3% 모자라고, 떨어지면 취약계층 4,200명의 돌봄이 끊깁니다. KD은행이 대출 상환(빚을 갚는 일) 일정을 앞당겨 42억을 먼저 받아 가는 바람에 온새가 돌봄 인력을 줄였고, 에코는 앞당기지 않았다면 기준을 1.4% 넘겼을 거라고 계산합니다. 그 변경 서류의 최종 서명란은 비어 있고, 언론에 간 조작 제보 메일은 사건 02의 유출과 같은 경로로 나갔습니다. 산식(점수를 계산하는 공식)을 넓혀 서비스를 살릴지 규칙을 지킬지, 은행이 만든 구멍을 누구 이름으로 덮을지 정하고 나면, 맞춤법이 틀린 손편지 한 장이 옵니다. 마지막 줄은 "안 끊겨서 다행이에요"입니다.
- 사건 05 「범인은 없었다」 — 돌봄 배차 시스템 사고로 312명이 방문 서비스를 받지 못했는데, 예산팀도 운영팀도 시스템도 규정대로 움직였습니다. 규정을 따라 올라가면 맨 위에 사람 대신 예산 상한선이 있고, 그 상한선은 사건 04의 상환 조건표에서 그대로 내려왔습니다. 가중치표의 최종 검토자인 오진우는 "그때 제 검토 제한시간이 6분이었거든요. 누가 정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라고 말합니다. 시스템은 불만을 잘 말하지 않는 '조용한 사람들'을 뒤로 밀었고, 누락자 명단에는 작년에 정리된 플로우온 야간조 출신 7명이 있습니다. 악인이 없는 게 아니라 3년 전 회의실에 있었고 회의록이 남지 않았을 뿐이라는 한서윤의 말 앞에서, 책임을 한 사람에게 모을지, 구조를 고칠지, 피해 복구부터 할지 정해야 합니다.
- 사건 06 「같은 방의 사람」 — 오진우가 사흘째 출근하지 않고, 그룹은 인사 기록에 남지 않는 파견 직원인 그를 배차 실패의 공식 책임자로 세우려 합니다. 도윤하는 두 달째 그의 화분에 몰래 물을 줬다고 하고, 탕비실에서 그의 머그컵을 씻던 반재욱은 "커피 자국은 증거가 아닙니다"라고 하며, 옥상의 오진우는 흡연구역이 여기뿐이라 올라왔다면서 담배도 끊었다고 합니다. 서랍에는 뜯지 않은 수면제 상자와 아버지의 지점 표창장 사본이 있고, 에코가 연 실험 프로필은 그의 결정 제한시간이 당신이 검증을 고를 때마다 45초에서 31초까지 줄어 왔다는 걸 보여 줍니다. 그는 "변호하지 마십시오"라고 합니다. 설정값을 꺼내면 자기가 빨랐다는 사실까지 설정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그를 책임자로 세워 사건 05를 닫을지, 같은 폴더에 있는 당신의 프로필까지 열어 실험 전체를 조사 대상으로 만들지 정해야 합니다.
- 사건 07 「되갚는 자리」 — 위원회 한 주 뒤 240km 밖 강원 영동지점 발령서가 옵니다. 최종 승인란은 3년 전 서류처럼 비어 있고, 작성일은 사건 06이 시작되기 12일 전입니다. 48시간 안에 모아야 할 것은 반재욱이 자른 47명과 연필로 적힌 당신 이름이 있는 수첩, 강서지점 판매 협조 공문 뒷장의 목표표, 임경수가 3년 동안 들고 있던 3페이지 원본, 그리고 결정 제한시간이 설정값이었다는 오진우의 진술입니다. 마흔일곱 명을 자른 반재욱이 택시비 4,300원을 반으로 나누자며 영수증을 찢어 내밀고, 3년 만에 강서지점 문을 연 도윤하는 "제 이름은 제가 올릴게요"라고 말합니다. 이름이 많을수록 증거력도 다칠 사람도 늘어나고, 총무팀이 이미 끊어 둔 06:40 강릉행 편도 기차표 앞에서 누구 이름으로 문서를 가져갈지 정해야 합니다.
사건 08·09·10은 시즌의 2막입니다. 같은 집념이 서로 다른 감정에서 깨어난다는 이 게임의 가설을 앞의 두 사건이 나눠 맡고, 세 번째 사건이 그 가설의 청구서를 가져옵니다.
- 사건 08 「돈의 흔적」은 복수심의 지성입니다. 좌천된 강원 영동지점의 휴면 계좌(오래 거래가 끊긴 계좌) 하나가 분기마다 자문료를 받아 청담동 갤러리로 보냅니다. 오진우는 아버지에게 들은 말로 추적을 시작합니다. 윗사람도 결국 사람이고, 사람은 욕망을 갖고, 욕망은 돈을 쓰고, 돈은 흔적을 남긴다. 흔적은 진짜입니다. 질문은 그 흔적을 쫓는 손이 쫓는 대상과 닮아도 되는가입니다. 미끼를 놓을지, 법원에 보전 신청(재산을 못 옮기게 묶어 두는 절차)을 낼지, 흔적표를 누구 손에 쥐여 줄지 정합니다.
- 사건 09 「두 장의 손익계산서」는 애정과 책임의 지성입니다. 플로우온이 다시 72시간 앞에 서고, 이번 안건은 청산(회사를 정리해 없애는 절차)입니다. 청산을 미는 브릿지은행의 심사역은 가업을 거절한 창업주의 장남 권도현이고, 그는 계산서로 적을 수 없는 도움은 받지 않습니다. 회사를 살리는 계산서(출자전환, 고용 승계)와 무너뜨린 사람을 벌하는 계산서(배임·횡령·분식회계 고발,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 맞춘 제보)를 한 테이블에 올릴지가 사건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구제 없는 처벌은 1,140명에게 두 번 벌을 주고, 처벌 없는 구제는 덮어 주기가 됩니다.
- 사건 10 「멈추지 못하는 사람」은 그 집념의 값입니다. 이 게임이 기대는 원래 토론에는 반박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번 자기 멘탈 에너지를 갈아 넣으며 선의를 유지하는 인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래서 소설적 허구에 가깝다는 것. 사건 10은 그 반박에 동의하는 사건입니다. 플로우온을 살린 지 열흘 뒤, 3년간 자기가 창구에서 판 대출의 피해자 1,740명을 혼자, 장부에 없는 방식으로 세어 온 도윤하가 쓰러집니다. 그 명단은 공식 문서로 등록된 적이 없어 보존연한(기록을 몇 년 보관하고 버릴지 정해 둔 기간)이 0이고, 나흘 뒤 자동 폐기됩니다. 사건은 선의가 옳은지 묻지 않습니다. 그 비용이 얼마이고 청구서가 누구 앞으로 오는지 묻습니다. 한 사람의 집념은 재생되지 않고, 절차는 재생되지만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명단을 앞에서 뒤로 옮기면 명단은 살아남고 규정이 담지 못하는 212명이 떨어져 나갑니다. 마지막 장면은 그 거래를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도윤하가 돌아와 새 수첩을 펴고, 떨어져 나간 이름들을 다시 적기 시작합니다.
사건 11 「모두가 보는 방」은 문을 엽니다. 앞의 열 사건은 모두 닫힌 방에서 결정됐고, 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윤상혁은 그 어느 방에도 선 적이 없습니다. 3주 뒤 새벽, 탐사보도 매체 리드라인에 「반대 의견은 왜 사라졌나」가 올라오고, 기사 속 '익명의 A씨'인 당신은 닷새 뒤 국정감사(국회가 1년에 한 번 정부와 금융회사의 일을 공개적으로 따져 묻는 자리)에 참고인(증언할 의무는 없지만 사실을 설명하러 나오는 사람)으로 불려 갑니다. 증인으로 채택된 윤상혁은 이미 취소된 해외 일정을 사유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번 질문은 무엇을 결정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소리 내어 말할지이고, 모든 참말에는 누군가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도윤하는 그 대출을 팔았고, 한서윤은 반려에 서명했고, 이민서의 계정은 접속 기록에 있고, 임경수는 출력본을 제보했습니다.
이 사건은 시즌에서 감정의 폭이 가장 넓은 사건이기도 합니다. 의원실과 그룹 홍보실이 각각 증명할 수 없는 문장으로 끝나는 대본을 내미는 분노, 헌책방 2층에 사과 상자로 차린 모의 국정감사에서 열한 사건 만에 처음 터지는 웃음(단추가 안 잠기는 정장을 빌려 입은 윤상혁 역의 나준혁, 질문마다 "그래서 컵라면은 누가 삽니까"로 끝내는 강태민), 출석 전날 옥상에서 한서윤이 3년 전 통화 녹음을 내미는 슬픔, 그리고 국정감사가 끝난 밤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오진우 부자가 2년 만에 같은 테이블에 앉는 기쁨. 그 밤의 끝에 33층의 호출이 오고, 33층에서의 12분은 다음 사건의 배상안이 됩니다.
사건 12 「1,740번째 사람」은 사슬의 끝에 있던 사람들에게 갑니다. 시즌 내내 1,740명은 숫자였습니다. 도윤하가 세고, 국정감사에서 불리고, 분담표로 나뉘었지만 분석관이 그들의 방에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국정감사 2주 뒤 그룹이 300억 '자율 배상안'을 내놓고, 받는 사람은 부제소 합의(앞으로 이 일로 소송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서명해야 합니다. 피해자 모임 대표 문가을은 망원시장에서 떡집을 하고, 남편은 협력사 가온정밀을 하다 부도가 난 그해 가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반대 의견을 쓴 당신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금융회사와 고객 사이의 다툼을 법원 대신 중재하는 절차) 설명회에서 340명 앞에 서서 "그럼 왜 안 막았어요?"라고 묻습니다(분노). 추석 대목 떡집에서는 강태민이 떡메를 치다 "힘만 세다"는 평을 듣고, 나준혁은 30년 도장 솜씨로 송편을 찍어 칭찬을 독차지하고, 권도현은 1분마다 "이 가격이면 적자입니다"를 외치다 계산대에서 쫓겨납니다(웃음). 인천 추모공원의 1주기에서는 남편이 '반대 의견을 쓰신 심사역님께' 남긴, 부치지 못한 편지가 나옵니다. "다음에는 끝까지 해 주십시오"(슬픔). 첫 배상금이 들어온 날에는 모임 1,021명에게 떡 상자가 돌고, 마지막 상자는 남편 몫으로 당신이 받습니다(기쁨). 사건의 마지막 질문은 사건 10에서 제도 밖으로 밀려났던 212명이 배상 기준에 들어가느냐이고, 그 답을 들고 33층의 서명란으로 갑니다.
사건 13~18은 시즌의 3막 「사슬은 반복된다」입니다. 국정감사와 배상이 끝나자 그룹은 '개혁'을 연출하면서, 위에서 밀어붙이고 서명란은 비워 두는 똑같은 방식으로 새 사람들에게 손실을 옮기려 합니다. 이번에는 사건 하나가 동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통과합니다.
- 사건 13 「혁신의 얼굴」 — 윤상혁은 서명란 대신 출연 계약서를 내밉니다. 'KD 혁신위원회'의 얼굴이 되어 "과거는 정리됐다"고 말해 주면 212명의 배상 기준과 동료들의 자리를 확정하겠다는 것. 성수동 스튜디오의 NG 열일곱 번(도장 찍는 손이 너무 자연스러운 나준혁의 카메오), 떡집 TV로 예고편을 보는 문가을, 동료들이 폰으로 찍은 '진짜 대본'이 한 사건 안에 있습니다. 대본을 쓴 그룹전략실 차장 백아린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 사건 14 「착한 펀드」 — '상생 ESG 펀드'가 은행 창구에서 은퇴자에게 팔립니다. 실은 그룹의 부실채권(돌려받기 어려워진 대출)을 사들이는 펀드이고, 판매 대본에는 3년 전 도윤하가 쓰던 문장이 그대로 있습니다. 강태민은 질문지를 너무 잘 외운 '73세 미스터리 쇼퍼'가 되고, 72세 전직 교사 이정숙은 금융 교실 칠판에 "모르면 사인하지 마세요"를 씁니다.
- 사건 15 「정규직 심사」 — 이민서의 정규직 전환 조건은 사건 02의 '사라진 11초'가 자기 실수였다는 확인서입니다. 면접 날은 동생의 수능 날. 교문 앞 응원단(나준혁의 피켓 "찍어도 붙는다"), 스무 걸음 앞에서 닫히는 교문, 반재욱이 몰래 인쇄해 온 명함 시안 100장.
- 사건 16 「무인 창고」 — KD캐피탈 리스로 물류 로봇 120대가 들어오고 야간조 80명에게 새벽 4시 12분에 계약 종료 문자가 옵니다. 강태민은 로봇 '다람이'와의 피킹 대결에서 이기고 허리를 잡습니다. 첫눈 오는 옥상에서 그가 두 번째 컵라면이 누구 몫이었는지 말합니다.
- 사건 17 「수첩의 이름들」 — 반재욱이 감사 조사로 내보낸 47명의 이름을 적은 수첩을 그룹 법무팀이 증거로 쓰려 합니다. 그는 이름의 주인을 한 명씩 찾아가고, 푸드트럭 사장 정태오는 떡꼬치 대신 소스 통을 흔들게 합니다. "그때 당신이 적어 둔 덕에 내 이름이 남았어요."
- 사건 18 「스카우트」 — 브릿지은행이 KD의 부실 대출 묶음을 사들이는 일의 팀장 자리를 오진우에게 제안합니다. 아버지를 밀어낸 사람들의 서류에 손이 닿는 칼입니다. 탕비실 송년회의 계산기 모양 떡, 다섯 번 실패하는 송별사, 그리고 "너는 이기는 쪽에 서라"는 아버지의 말.
사건 19~24는 4막 「설계자」입니다. 사슬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결국 트리거랩이라는 실험 자체와, 그 실험의 기록과, 그 실험을 거친 사람들과, 그룹의 지배구조에 닿습니다.
- 사건 19 「종이의 무게」 — 회기동 헌책방 2층이 그룹 부동산 계열사의 재개발로 철거됩니다. 폐렴으로 입원한 임경수 대신 72시간 안에 종이 312상자를 옮기고, 할아버지의 종이를 '짐'이라 부르던 손녀 임소율은 여백에 적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합니다.
- 사건 20 「에코의 업데이트」 — 에코가 새 심사 엔진 '노아'로 교체되고 판단 기록은 지워집니다. 그런데 노아의 학습 데이터 목록에 트리거랩 분석관들의 반응 기록이 '동의 해당 없음'으로 올라 있습니다. 강태민에게 아재개그를 배운 에코는 농담마다 웃음 확률을 계산해 설명합니다.
- 사건 21 「첫 번째 참가자」 — 노아가 배운 가장 오래된 기록의 주인, 트리거랩 1기 참가자 선우진을 제주 감귤밭에서 만납니다. 그는 그때 자기가 약해서 무너진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사건의 '첫 번째 참가자'로 이어지는 복선입니다.
- 사건 22 「인턴 문하준」 — 사건 12의 고등학생 문하준이 강서지점 인턴이 됩니다. 같은 날 노아가 협동조합 공장 '끝까지정밀'의 대출을 0.8초 만에 거절합니다. 사유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부도 이력.
- 사건 23 「주주총회」 — 윤상혁의 사내이사(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이사) 선임 안건. 표는 외국인(68%)·국민연금(8%)·직원(5%)이 쥐고 있고, 피해자 모임, 야간조, 끝까지정밀, 리드라인 독자들이 1주씩 산 3,118주는 0.0008%입니다. 가을떡방 연재가 퍼져 은행의 등급이 내려가자 의결권 자문사 클리어보트가 '반대'를 권고하고, 안건은 찬성 50.6%로 가결됩니다. 반대 49.4%는 기관의 표(외국인 기관 22.7% · 국민연금 8% · 그 밖의 기관 18.7%)이고, 한 주 주주들의 진술은 그 사유의 각주입니다. 의장이 준 발언 시간은 1분입니다.
- 사건 24 「마지막 출근」 — 트리거랩이 '운영 성과 없음'으로 해체됩니다. 비어 가는 책상, 옥상에서의 절반짜리 고백, 포장마차 송별회의 '손익계산서 랩'과 "내일도 출근합시다". 마지막 날 백아린이 3년 전 빈 서명란 원본의 수신 기록을 건네고, 윤상혁이 올라오라고 합니다.
사건 25~30은 5막 「흩어진 자리」입니다. 올라오라던 그 밤, 윤상혁은 33층에 없습니다. 닷새 뒤 만우절 아침, 그는 KD캐피탈 대표이사로 '영전'하고, 트리거랩 사람들은 그룹 곳곳으로 흩어집니다. 흩어진 자리마다 같은 사슬의 새 고리가 보입니다.
- 사건 25 「오지 않은 사람」 — 만우절 아침의 인사 공지가 여섯 동료를 강서지점, KD데이터랩, 지방 감사 순회, 브릿지은행, 대기발령(일을 주지 않고 자리만 두는 인사), 그리고 윤상혁의 바로 아래로 흩어 놓습니다. 벚꽃 아래 송별 도시락과 동점으로 끝나는 단체방 이름 투표, 벽을 보는 책상에 앉은 한서윤. 날짜를 맞춰 보면 당신은 밀려난 것이 아니라 불려 온 것입니다.
- 사건 26 「골조만 남은 건물」 — 윤상혁의 첫 안건은 공사가 멈춘 평택 오피스텔의 PF(짓기 전에 미래 분양 대금을 담보로 빌려주는 대출) 만기 연장입니다. 타워크레인 위에서 석 달 치 임금을 기다리는 반장에게 강태민이 밧줄로 컵라면을 올려 보내고, 권도현은 노동자부터 갚는 쪽이 가장 싸다고 계산합니다.
- 사건 27 「동네 금고」 — 캡처 한 장에 군산 새봄신협 앞으로 300명이 줄을 섭니다. 전무 남궁솔은 줄 선 사람들의 이름을 다 알고, 나준혁의 도장 찍은 번호표는 기념품이 됩니다. 소문의 출처는 KD캐피탈 내부 메신저였습니다.
- 사건 28 「약관의 글씨」 — KD생명 콜센터로 파견된 도윤하의 첫 통화는 선반 사고로 손가락 감각을 잃은 끝까지정밀 조합원 채도훈입니다. 권도현이 강철 자로 약관 글씨를 재고(6.5포인트), 도윤하는 그 보험을 자기가 팔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 사건 29 「마리나의 밤」 — 서하린과 싱가포르로 갑니다. 해온파트너스 자문료의 마지막 11억이 흘러간 우편함 회사, 부실 대출을 통째로 사려는 라운드힐 캐피탈의 조현석, 그리고 매각 부속서에 적힌 윤상혁의 새 자문역 자리. 오진우는 호커센터 칠리크랩 5단계에 지고, 서하린은 새벽 3시에 자기가 잃은 제보자 이야기를 합니다.
- 사건 30 「여섯 명의 단체방」 — 두 달 만에 헌책방 1층에 다시 모인 여섯. 트리거랩 참가자 63명의 반응 기록이 채용 점수 회사 핏스코어로 팔렸고, 코드 A-017은 이민서입니다. 반재욱은 자기 이름을 지우고 나갔다가 뒷문으로 돌아옵니다.
사건 31~36은 6막 「조사」입니다.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들어오고, 증언한 사람이 대가를 치르고, 회장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지우자고 제안합니다.
- 사건 31 「검사역」 —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검사역 한지우는 윤상혁이 고른 대응 담당인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반재욱이 검사역 앞에서 '실수로' 서류철을 세 번 떨어뜨리고, 옥상에서 한지우는 그 대출 서류에서 열한 쪽이 빠진 걸 알고도 넘어갔던 신입 시절을 털어놓습니다.
- 사건 32 「압수수색」 — 서울중앙지검 나은호 검사는 당신을 "지금은" 참고인이라고 부릅니다. 파쇄 스티커가 붙은 상자에는 당신 이름이 제일 많고, 당신이 싱가포르에 있던 밤의 전자 서명이 나옵니다. 반재욱의 수첩이 다시 증거가 됩니다.
- 사건 33 「보호받을 권리」 — 공익신고를 한 백아린에게 해고, 영업비밀 누설 고소, 사택 퇴거가 한꺼번에 옵니다. 3월에 낸 사표는 끝내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안양 수선집의 어머니는 딸의 사원증을 아직 액자에 걸어 두었고, 문가을은 시루떡을 들고 와 묻습니다. 알고 썼느냐고.
- 사건 34 「아버지의 수첩」 — 윤상혁의 딸 윤서진이 서재에서 찾은 수첩 한 줄 '반대 의견 — 보관 X'를 가져옵니다. 같은 주에 딸의 등록금이 적혀 있습니다. 아버지를 지키고 싶은 딸과, 아버지가 한 일을 먼저 알아야 하는 딸.
- 사건 35 「장마」 — 시간당 110mm 폭우에 망원시장과 끝까지정밀이 함께 잠깁니다. 권도현의 분홍 꽃장화, 기름틀을 떠나지 않는 할머니, 물에 잠겼다는 이유로 수해 대출을 거절하는 AI 심사 엔진.
- 사건 36 「회장의 식탁」 — 서도경 회장의 한남동 식탁. 요리 이름이 너무 길어 아무도 못 외우는 저녁 사이로, 윤상혁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고 개혁 완료를 선언하자는 제안이 나옵니다. 대가는 준법감시인(회사가 법을 지키는지 감시하는 책임자) 자리입니다.
사건 37~42는 7막 「기록의 전쟁」입니다. 트리거랩의 기록이 세상에 풀리고, 법정과 방송과 국회에서 그 기록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툽니다.
- 사건 37 「유출」 — 열대야 새벽, 반응 기록 38만 줄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오진우는 '결정 속도 상위 1%'를 자랑하다 바로 옆 칸의 '번복 상위 1%'를 읽히고, 한서윤은 당신의 반대 의견 옆에 적힌 '통제 어려움 → 압박 상향'이 자기 승인이었음을 봅니다.
- 사건 38 「원고 1,740명」 — 집단소송 첫 변론. 피고석의 로펌 변호사 여덟 명과 원고석의 두 사람. 문가을은 준비한 진술서를 접고 남편의 선반 여섯 대 이야기를 합니다. "왜 우리 남편은 서류가 없어요?"
- 사건 39 「편집실의 밤」 — 서하린의 다큐멘터리 방송 전날, 광고가 빠지며 정확히 20분을 잘라 달라는 '참고 의견'이 옵니다. 편집국 고양이 '정정'이 키보드를 밟아 승인자 칸을 '정정ㅓㅓㅓㅓ'로 바꿉니다.
- 사건 40 「적합도 점수」 — 반응 기록으로 만든 핏스코어 점수가 문하준을 면접도 없이 떨어뜨립니다(41점). 강태민은 '리더십 부족'이 나오고, 대표 홍예담은 자기 시험에서 44점을 받습니다.
- 사건 41 「두 번째 청문회」 — 이번엔 윤상혁이 증인석에 나옵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스물세 번, 당신에게 주어진 질문은 1분. 방청석에서 윤서진은 문가을 옆에 앉습니다.
- 사건 42 「경포의 불꽃」 — 나준혁의 '휴가 명령서'로 모두가 경포 불꽃축제에 갑니다. 숙소는 옛 해온 펜션. 불꽃 아래 방파제에서 각자 무엇이 자기를 멈추지 못하게 했는지 말합니다. 이기고 싶어서, 두려워서, 1,140명, 창구의 얼굴들, 두 번째 컵라면. 게임이 처음부터 던진 질문의 가장 정면인 대답입니다.
사건 43~49는 8막 「서명」입니다. 한 사람이 자리에서 내려와도 칸은 비어 있습니다. 누가 그 칸에 이름을 쓸 것인가.
- 사건 43 「이사회」 — 윤상혁 해임안. 권도현은 사외이사(회사 밖에서 와서 경영진을 감시하는 이사) 일곱 명을 손익계산서 일곱 장으로 만들고, 회장은 결의문 끝에 "책임 규명은 마무리"를 넣는 조건으로 한 표를 던집니다.
- 사건 44 「1심 선고」 — 판결문 낭독 43분, 판사가 '다만'을 몇 번 말할지 내기가 걸립니다. 직원 성과급에서 나온 배상금이 감형 사유로 읽히고, 서명 칸이 비어 있던 네 건은 무죄. 문가을이 법원 앞에서 말합니다. "끝났다는 말은, 우리가 할게요."
- 사건 45 「마지막 종이」 — 임경수가 세상을 떠납니다. 조문객들이 고인 흉을 보며 웃는 밤, 나준혁의 30년 전 이야기, 그리고 셋째 날 새벽 봉투에서 반대 의견서 '뒷장' 원본이 나옵니다. 지워진 '동의'와 눌러 쓴 한 줄과 함께.
- *사건 46 「에코의 귀환」
